설 맞이 전 부치기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설 명절은 3박 4일로 짧아서 표 구하기가 더 어려웠는데, 운좋게 서울에서 출발하기 몇시간 전에 대전행 버스 표를 구했어요.
평소보다 30분 더 걸리는 정도로 고생하지 않고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설이라고 논산에 사시는 인동초 회장님께서 딸기를 가득 싣고 오셨습니다. 고생하시면서 농사 지은 딸기를 나누는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설 전날 이렇게 찾아와 선물해주시는 정성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딸기가 어찌나 큰지, 몇번을 나눠서 베어먹었어요. 설 연휴에 좀 부족한 듯 먹으려고 했는데, 딸기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배불러도 계속 손이 가네요. ^^
올해는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할머니 댁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음식 준비를 하시더니 새벽까지 일어나셔서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시는 우리 엄마.
탕탕탕 칼질 소리에 잠에서 깨서 일손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어젯밤 준비해두고 잠든 산적꼬치전~
아침에 일어나서 만든 동그랑땡!
엄마께서 다진 돼지고기에 당근, 파 등을 썰어서 반죽을 미리 해두셨어요.
인터넷에서 ‘동그랑땡 만드는 법’을 찾아보니 두개의 종이컵에 비닐을 씌우고, 움푹 패인 밑부분에 소를 적당량 넣고 맞대면 동그란 모양이 일정하게 나오는 획기적인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생활의 지혜가 신기하고, 재밌어서 신나게 만들었네요.
돼지고기 소를 깻잎과 표고버섯에 올려 놓기도 했어요.
생선전을 만들 동태까지 준비 완료!
이 외에도 두부와 인삼도 준비했답니다.
타이어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전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죠?
전을 가장 맛있게 먹는 타이밍을 부치고나서 뜨거울 때 한입 맛보는 것입니다.
산적꼬치부터 시작해서,
생선전,
동그란땡,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경기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동그랑땡으로 컬링 치려는 언니를 진정시키며...)
두부까지 부치고 났더니 다리가 저렸어요.
한 자세로 계속 앉아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중간중간 언니 동생과 돌아가면서 완성했습니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 나누면서 전 부치니까 재밌었어요.
엄마께서는 이렇게 우리 가족이 다 모여서 전 부치는게 길어야 1-2년일테니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언니랑 제가 결혼 적령기가 다가오니까 나중에 사위들 오면 음식 만들어 줄 마음의 준비도 하면서 이번 연휴를 보내고 계시는 것 같아요.
차분히 음식 준비 하는 모습 보시면서 “시집 가도 되겠다~”라는 말을 칭찬으로 하십니다.
시집 갈거라고 헤벌쭉 웃으며 좋아하면 서운해하실 것 같아서 시집 안 갈거라고 버티려고요.
음식 준비 마치고 나니까 몸이 노곤노곤 해져서 낮잠을 쿨쿨 잤네요. 낮잠을 잘 안 자는 편인데, 집이라 편안해서 더 잘 잤나봐요.
모두들 즐겁고, 건강한 설 명절 보내시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