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Feb 06. 2017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어있다더니

거봐, 너도 다시 만났잖아!

- 이렇게 다시 돌아올거면 왜 그렇게 오랜시간, 먼길을 돌아온걸까?

- 성장하라고~ 다시 돌아오니까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되잖아.

- 그건 그래!!


조직개편으로 부서가 변경되어 예전에 속했던 부서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예전보다 부서 규모가 훨씬 커졌지만 그당시 함께했던 그룹장님과 그룹원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올거면 이동하지 말고 그 자리에 있게하지, 왜그리 많은 일들을 겪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때가 되면 계속 바뀐 덕분에, 만날 운명인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된것은 아닐까?


내 코가 석자로 바쁜 상황 가운데 "웰컴백!"하며 환영해주시고, "짐 옮겨야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하고 마음을 내어주고, 비타민 음료를 건네주시는 작은 말들과 몸짓 속에서 따뜻함을 느낀 하루였다.


여러 사람과 상황을 겪으며 사람들에게, 변화에 기대를 거는 마음은 많이 줄었다. 좋은 상황이면 정말 감사한거고,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원래 그런거다. 이런 변화가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렀고, 술이 쓴줄만 알았던 내가 하루의 끝 미니 와인 한병, 시원한 맥주 한잔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나로 변화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느낌이 좋다. 무언가에 대한 기대는 스스로에 대한 격려로 채우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기대하던 마음은 내가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다짐으로 대신한다.


오늘의 감사함을 기록해두고, 혹시 중간에 어려움이 생기거든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넘겨보고 싶다.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뻐요. :)

그리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작가의 이전글 인도네시아 바탐, 이부자리까르ㄹㄹㄹㄹ(최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