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권석천 작가의 [정의를 부탁해]를 읽고 1) 이 책은 어떤 스타일인지 분석해보고, 2) 최근 본인이 다루고 싶은 사회적 이슈를 골라 책 속의 진행처럼 써보시기 바랍니다.
'정의를 부탁해'는 노래 가사나 드라마 줄거리 등 대중문화와 소재를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이슈를 녹여낸다. 그래서 지루하고, 어렵기만한 칼럼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생활에 얼마나 밀접한 이슈들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꼭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아니더라도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고, 때로는 분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후손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져야 하지 않은가. 나중에 부끄럽지 않은 기성세대가 되고 싶다.
커피소년의 '장가갈 수 있을까'라는 노래가 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왜 '장가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담긴 노래를 들을까?
장가갈 수 있을까 장가갈 수 있을까
통장 잔고 없는데 장가갈 수 있을까
통장 잔고가 있어도 장가가기 힘든 시대다. 대기업에 다니며 알뜰살뜰 저축한 돈도 치솟는 집값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진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지원을 요청할 면목이 없다. 은퇴를 앞둔 부모님도 노후 생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이다. H는 오래 사귄 애인이 있지만 선뜻 결혼을 말하지 않는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집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작게라도 함께 시작하자는 마음을 보여준다면 용기가 생길텐데. 그렇게 프로포즈에 대한 생각도 하루하루 멀어져간다.
시집갈 수 있을까 시집갈 수 있을까
올해도 가는데 시집갈 수 있을까
C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동네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분위기가 우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낙후된 아파트 전세값도 결코 만만치 않다. 신축 빌라에 들어가도 대출을 받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작부터 빚이다. 대출은 무능력의 상징이 아닌 너도나도 다하는 기본이 되어버린 부채중심의 성장사회에서 너무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집도 없이 대출로 시작하는 고생길에 들어서길 원치 않는 부모님 마음에 이제 반항심이 아닌 미안함을 느낀다. 혼자 사는 지금은 월세에 살아도 아무렇지도 않지만, 결혼을 한다면 '적어도' 내집이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 대출 없이 가능한 일일까? 그렇다면 솔로일 때와 결혼 후의 생활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을 텐데 결혼생활에 진심으로 만족하며 행복할 수 있을까? 쉽사리 확신이 들지 않는다.
2018년 1분기에 25~29세 여성 1,000명당 혼인 건수가 62.4명에서 59.1명으로 가장 큰 감소세(-3.3명)를 보였다고 한다. 혼인 비율이 가장 높아 출산율에도 큰 비중을 미치는 연령대의 혼인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1~3월 누적으로 따지면 전년보다 총 2,400건(3.5%)이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여 결혼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다음 세대 츨산율도 낮아지면서 '저출산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인구 절벽, 고령화의 사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운명적인 사랑도 잘 모르겠고 여자 맘은 진짜 진짜 모르겠다는 남자의 한탄도, 소녀 같던 내 순수함은 어디갔나 여자 맘은 나도 내가 모르겠다는 여자의 탄식도 깊어간다.
언젠가 우리도 장가갈거야
시집갈거야 우린 꼭 갈거야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는 노래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1분기 신생아 수가 8만명 대로 추락했다. 이는 1981년 이후 1분기 최저 수준이다. 줄어드는 결혼이 출생아 급감 배경 중 하나이다.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 6200건으로 역시나 1981년 통계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비혼주의를 선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밥, 혼술, 혼행... 혼자서 잘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부채중심의 성장사회 속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