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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는 떨려...

대나무 글쓰기_180620

by 이수댁

1. 어젯밤에는 자다가 한번 깼다.


2. 그리고 든 생각은... “내일은 아침에도 첼로 연습을 해야겠다.”


3. 그렇게 처음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연습을 했다. (모닝 첼로^^)


4. 내가 이토록 긴장한 이유는 점심시간에 바이올린 선생님께 레슨을 받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5. 유재하의 미뉴에트를 바이올린과 첼로로 같이 연주해보자고 제안하신 차장님과 처음 맞춰보는 날이기도 했다.


6. 같이 연주하자고 제안해주셨는데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


7. 바이올린 선생님께 지도 받아본 적이 있어도 첼로 한대만 있는 건 처음이었다.


8. ‘혼자서 연습한 게 과연 제대로 한 걸까...’ 알 수 없었다.


9. 그래도 첼로 선생님께서 손가락이랑 활 방향을 알려주셔서 연습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10. 낯선 음악을 귀와 손가락에 익히고, 악보를 눈에 익히고...


11. 처음이니까 느린 박자로 맞춰보았다.


12. 바이올린 선생님이시지만 다같은 현악기라서 그런지 바꿔야 할 부분을 콕콕 잘 짚어주셨다.


13. 어떤 부분은 옥타브를 내리고, 활은 이렇게 하면 조금 덜 바빠 보일거고, 박자에 맞춰 숨을 쉬는 등등...


14. 확실히 바이올린이랑 맞춰보니까 어디가 부족한지가 눈에 확 띄었다.


15. 어떤 부분은 바이올린과 손바닥을 높이 들어 짝!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듯 음을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16. 역시나 혼자서 연습하는 것보다 맞춰보니 음악도 더 살고, 재미있었다.


17. 마지막에 선생님께서 “첼로가 있으니까 더 좋네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아이고, 다행이다.)


18. 업무를 마치고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연습했다.


19.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합쳐서 3시간 가까이 연습한 날이었다.


20. 지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렇게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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