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글쓰기_180621
1. 안녕!
2. 갑자기 무슨 편지인가 싶지?
3. 내가 원래 생뚱맞은 짓을 잘하잖아.
4. 그냥 편지가 쓰고 싶었어.
5. 요즘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어.
6. 그 중 하나가 ‘대나무 글쓰기’라는 거야.
7. 매일 그 날의 일자만큼 문장을 쓰는거야.
8. 예를 들어, 오늘은 21일이니까 21문장을 쓰는거지.
9. 생각보다 재밌어.
10.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쓸까?’ 생각하면서 하루를 돌아보게 되거든.
11. 때로는 하루 중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오늘은 이 이야기를 써야지!’하고 생각해.
12. 그게 그 하루의 하이라이트야.
13.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쿵!하고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거야.
14. 그런 일들을 의식적으로 챙기는거지.
15. 최근에 글쓰기가 ‘어떤 면에서는 너무 바빠서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세계를 향한 매우 공손하고 교묘한 복수 행위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좋다.’라는 문장을 읽었어.
16. 글쓰기가 ‘본능적인 형태의 접촉을 향한 짝사랑’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었어.
17. 우리는 우리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외로워서 글을 쓴다는 말에 공감해.
18. 서로 깊게 이해하고, 연민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말도, 그런 진정한 친구를 찾는 방법을 배우는 게 더 어렵다는 말도.
19. 사실 나도 힘든 일이 있을 때 굳이 찾지 않아도 마음을 터놓고 주절주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
20. 그럴 때마다 친구를 불러낼 수 없으니까 혼자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던거지.
21. 앗, 벌써 마지막 문장이어서, 더군다나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해서 급하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