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만년필 오프모임 뒤늦은 후기
- 어떤 주제로 글을 쓸 것인가? 어떤 플랫폼에 글을 쓸 것인가? 꾸준히 쓴다.
- 내가 말하고 싶은 것과, 독자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의 교집합을 알자.
- 예비 독자가 내가 선택하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 부모님의 자서전을 쓴다면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하지만 윗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내가 어떤 식으로 부모님의 삶에 접근하고, 질문했는지 보여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 저자의, 독자의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다.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등의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 지불을 월정액으로 - 도서계의 넷플리스) 서평을 살펴보면 가볍게 읽고, 가볍게 소화하는 느낌이 많다.
- 안새봄 작가님 : 책을 읽다가 지루하면 다른 책으로 쉽게 옮겨간다.
- 김지영 작가님 : 트렌드가 그렇다면 편승하는 게 맞다. 하지만 책이 주는 아날로그 느낌이 있기 때문에 책이 완전히 사라질 것 같지 않다.
- 텔레비전이 나오면서 소설과 경쟁하게 됐다. 그래서 조정래 선생님은 소설을 읽을 때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그려질 수 있도록 생생하게 묘사했다.
- 압축해서 표현하거나, 다른 관점을 갖는 기법적인 능력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짧지만 임팩트 있는 문장이 필요하다. 작가의 고유한 색깔이 중요해진다.
- 미션을 올릴 때도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본다.
- 저자 소개 : 박종평 작가님 (전 출판사 대표님이기도 하셨음)
모시고 있던 위원님 선거가 끝난 후 책 만드는 일을 시작하셨다. 출판사를 운영하다가 망했다. 그때 '이순신'을 만났다. 추락하고 있을 때 만나게 된 분, 이순신 장군. 초기 3년 죽도록 이순신에 대해 공부해서 관련 책을 7권 쓰셨다. 그 후 7년간 준비해서 올해 초 '난중일기'를 출판하셨다.
나의 글 때문에 사람들이 상처 받아선 안된다. 희망을 주고, 꿈을 주는 글을 쓰고자 한다.
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책을 보면서 고민하고, 행동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중요하다. 왜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술 마시고, 총 맞고, 전투를 하고 나서도 일기를 썼다. 평상시 얼마나 책을 깊게 읽고, 고민했는지 알 수 있었다. 평상시 시간이 있을 때 여유 있게 쓰는 글과 치열하게 쓰는 글은 용어가 다르다.
착한 일 10개 하는 사람은 줄이자. 너무 손해보고 살지 마라. 사익도 챙겨라.
나쁜 일 10개 하는 사람도 줄이자. 착한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지 말자.
그리하여 사회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자.
작가가 이순신의 일기를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장군 스스로도 자신을 불쌍히 여겼다. 모두가 원치 않는 길을 그는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천명 소명.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사람, 그 소명을 따라갔던 사람이었다.
남의 나라를 침략한 위인은 있어도, 침략자를 격퇴해서 백성을 지킨 위인은 없다. 군인이면서도 과학자였다. 경영자이기도 했다. 평화협정 기간에는 군사와 백성들을 먹여 살렸다. 싸우고, 경영하고, 혁신하고, 발명했던 리더는 없다. 그런 리더를 가진 민족이 우리인데 헬조선이라는 말이 성행하고 있다.
군인의 의무로 침략자를 죽였지만, 누군가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나도 컸다. 명량해전 직후 아들이 일본군에 의해 죽었을 때, '내가 지은 죄 때문에 재앙이 너에게 갔느냐.'라는 말을 남겼다. 그 당시 사람을 많이 죽일수록 계급이 올라갔는데, 정작 본인은 너무나도 괴로워했다. 아들을 제물로 하늘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 책 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팁
책을 쓰려고 결심했다면 50리는 온 거다. 시작했으니 나머지 50리는 멀지 않다. 조각가가 돌을 볼 때 조각품이 다 보여서 덜어내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이미 썼다는 마음으로 무엇을 덜어낼지 고민하라. 덜어내다 보면 채워진다. 핵심이 되는 '무엇'이 다가올 때가 있다.
'한'을 어떻게 해석할지 7년간 고민했다. 한=마음속에 맺힌 응어리 (마음 심)
끊임없이 고민하면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온다. 평상시 글의 재료를 저금해 놓는다 생각하고 단어와 소재들을 모아라. 작은 것들을 많이 쌓아 두라. 처음부터 끝까지 쓴다고 생각하지 말고, 파편들을 데이터로 정리해놓고 이어보아라.
관련 분야 논문을 많이 읽어보아라. 깊은 고민이 담겨있기 때문에 눈을 뜨게 하고, 자료도 충실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을 이용해도 좋다. 동네 도서관에서도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회도서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스캔한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최신자료도 좋지만 옛날 자료를 참조해도 좋다.
책을 쓸 때 다른 사람의 자료를 인용하면 각주를 꼭 달아라. 자칫 잘못하면 저작권 법 위반이다. 각주를 다는 것도 저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한 각주를 달되, 가능하면 내 글로 바꿔라. 전문분야는 각주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과감하고, 무식하게 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쓰면 이게 좋다!
'작가' 소리를 듣는 것.
박사와 작가는 박사를 한 사람과 아닌 사람, 책을 쓴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뉜다.
일본에서는 책을 쓴 사람을 칼럼니스트라고 부른다. 호칭이 달라지고, 대우가 달라진다.
미쳤거나, 전문가이거나.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진다.
이왕 시작한 거라면 에이, 비, 씨 세 권의 책을 쓴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할 때 폭이 넓어진다. 시야를 깊고, 넓게 가져라.
'이게 진짜 궁금해.'라고 생각했을 때 시리즈가 나올 수 있다.
깊이 빠져보자.
강연을 나갈 수도 있다. 방송사에서 부르기도 한다.
책을 쓴 사람은 긴장을 해서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없다. 방송 업계에서 사람 섭외를 할 때 책을 쓴 사람은 펑크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방송은 영향력이 있지만 증발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책은 남아있다.
- 출판사를 하면서 작가를 볼 때와 작가의 입장에서 경험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대학교수, 박사, 등단한 소설가 등 증을 붙이고 다니는 에이급 작가는 아니다. 전문가들이 쓴 책을 대중적으로 변환시킨 사람을 비급 작가로 여겨진다. 나는 비급 작가.
원고 투고할 때는 비급 작가가 좋다. 에이급 작가는 내용이 너무 어렵다.
하지만 비극작가는 '당신은 누구냐?'라는 질문부터 시작한다.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언론 매체에 기고하는 것 등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에서는 일 년 기획을 미리 하고 있다.
원고와 편집자의 니즈가 맞닿아야 한다.
죽도록 써서 이 원고 어떻습니까?라고 제안한다.
책을 쓰는 것은 이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쓰지, 팔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쓸 때 출판사의 눈을 버리고, 이순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깡으로 버텼다. 그리고 알아봐 주는 편집자를 만나고, 편집자가 고치자고 했을 때는 어떻게 고칠지 의견을 구했다. 그리고 죽도록 고쳤다. 그 후에 보면 편집자의 눈이 100% 옳더라. 편집자의 말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편집자가 진짜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여겨라.
편집자는 수많은 원고를 만졌고, 내 원고를 선택했을 때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편집자의 말을 듣고 고치면 글이 엄청나게 좋아진다는 것을 보증한다. 산고의 과정. 쓴 사람의 눈과 파는 사람의 눈은 전혀 다르더라. 쓸 때는 저자의 눈으로 보되, 팔 때는 편집자의 눈으로 보자.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해왔던 대로 하면 책은 분명히 나온다!!
글 쓰는 것은 꿈을 꾸는 일, 책 쓰는 것은 실현하는 일! '꿈꾸는 만년필' 말 그대로다.
원고가 완성이 되면 서너 번 정도 퇴고한다.
전체를 보는 눈으로 한번(높은 곳에서, 먼 곳에서 한번),
원고의 배치/목차 등 꼭지로 들어가서 디테일한 부분을 앞뒤가 맞는지 확인,
다시 한번 물러서서 전체에서 한번 본다.
제목, 서문, 목차 정도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본다.
주변 사람들에게 전체 피드백을 해줄 시간은 거의 없다.
좋은 편집자는 나를 괴롭히는 편집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