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딱! 우리 스타일이다~~!
솔직히 만나기 전에 내심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같은 서울 하늘 아래 너무 못 보고 지낸다는 생각에... 뿔뿔이 흩어져있으니 다같이 모이는 장소 정하기도 쉽지 않고... 다들 바쁜지 채팅방 답이 뜸하네...
을지로에서 모이면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하는 고민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혹은 접어두고 시간에 맞춰 나타난 우리 모습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용사 같았다. 우리가 한 자리에 둘러 앉아 있다는 것으로 설레는 밤이었다. 시장 한복판처럼 북적북적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함께 누비는 시간이 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안부를 나누며 신혼생활, 회사생활 이야기와 더불어 읽고 있는 책, 듣고 있는 팟캐스트, 요즘 하는 고민 등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노상에서 노가리를 뜯으며, 시원한 생맥주 한잔 하기에 그야말로 완벽한 날씨였다.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낸 추억들은, 감탄을 자아내는 큼직한 골뱅이에 곁들여 먹는 파무침처럼 맛깔났다. 노가리 맛을 더해주는 고추장과 마요네즈의 만남처럼 환상의 조합이었던 우리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