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더 잘하자!

짐승남이 전해주는 힘찬 응원을 받으며.

by 이수댁
짐승남의 멋진 파이팅!!
어? 비오네! 비온다.


카페에서 차 한 잔 사는 사이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길 위로 나섰다. 그리고 걸었다. 왜냐? 나는 우산이 없었으니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비를 맞는 수밖에. 그래도 괜찮았다. 내 손에는 타이 레몬 그린티가 들려있었으니까. 현지식으로 컵홀더를 비닐에 담아 주셨다. 여행 중에 비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긴~ ‘비 온다~ 이 지역 비 오는 날도 만나보네!’하고 우산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겠지. 그렇다. 나는 우산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면 사무실이 나오고, 사무실엔 비상시에 쓰려고 둔 우산이 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비를 맞으며 걸었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서 조금 뛰었다. 어느새 회사에 도착했다.

요즘 우산도 없이 비를 만나는 것 같은 날들이 이어진다. 신입사원으로 돌아간 것 같은 나날들... 흑흑흑... 그런데 생각해보니, 다 처음하는 일들이다. 처음이니까 신입사원으로 돌아간 기분이 드는게 맞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일희일비 하지 않는거다. 후두둑 비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우산은 머지 않은 곳에 있다. 우산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중인거다. 그 사이 비는 좀 맞겠지만, 살면서 비 맞을 때도 있는거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괜찮다. 좌절금지!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법도 있게 마련이니...

그래도 신입사원 이었을 때에 비해 지금 더 나아진 점을 발견한다. 예전에는 선배가 괜찮다고 안심시켜줘야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 면도 있지만, 저런 면도 있는거라고. 이럴 때도 있지만 저럴 때도 있는거라고. 여러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마치 내가 이 비를 막을 수 없었듯이... 비가 오면 비를 맞았고, 우산을 썼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비도 그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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