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작가의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을 읽으며...
임경선 작가님은 <나라는 여자>, <태도에 관하여> 등 에세이로 만나왔다.
알고보니 2011년부터 꾸준히 소설을 써오셨고,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7년 만에 펴낸 네 번째 단편소설집이라고 한다.
작가님이 오랜만에 소설을 펴낸 것 못지 않게 나 또한 정말이지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보았다.
아끼는 동생에게 선물하기 위해 책을 고르는 중 예쁜 표지가 눈에 띄었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흰색 스웨터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듯했다.
선물하기 전에 추천 이유를 쓰고자 3챕터를 읽어보았다. 동시대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이웃집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사랑을 시작하며 느끼는 설렘도 있지만, 복잡한 관계 속 상대의 전부를 가질 수 없는 사랑 뒷편의 쓸쓸함과 외로움도 담겨있었다. 어떤 모양의 사랑이든 스스로 선택한 사랑을 의연하고, 강인하게 지켜가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 속에서 사랑, 결혼과 출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100명의 사람에게 100가지 사랑이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삶을 탐험하고, 간접경험 해볼 수 있는 연애... 그것은 마치 밀려드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서핑을 타는 것과 같다. 서핑을 하면서 자유와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를 만나 그 시간을 더 깊게 누리기도 한다.
한편 결혼은 두 사람이 배에 올라타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일과 같다. 거센 비가 몰아치고, 높은 파도가 닥쳐올수록 더 굳게 결속하는 것이 가족이기도 하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헤쳐나가면서 함께 가기로 한 방향을 잃지 않도록 서로 돕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한다 해도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외로움은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복잡하고 개인화된 세상 속 끝까지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소한 것에 서운해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작은 것에 고마워하고 감동을 주고받는 내 사람... 그런 사람을 향한 깊은 갈망을 담담하게 담은 소설이다.
나머지 챕터도 마저 읽어봐야겠다. 동생도 재미있게 읽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