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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r 02. 2017

너무나 궁금한 민화의 맛!

친숙한 매력에 퐁~당 빠져보아요! :)

# 모든걸 잘할 필요는 없으니까 즐겨보자!

포근한 날씨가 찾아올 듯 말 듯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포스코 패밀리를 위해 ‘매력 퐁당 감성 민화’ 수업이 열렸습니다. 2월 20일(월)부터 24일(금)까지 5일간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진행되었는데요. 미술 실력이 유치원 시절에 머물러있지만, ‘꼭 모든 걸 잘해낼 필요가있을까? 잘 못하는 것도 즐겨보자!’하는 마음으로 민화 그리기라는 새로운 활동에 도전해보았습니다.

# 너도나도 할 수 있는 친숙한 매력에 퐁당~!

기다리고 기다리던 ‘포스코패밀리를 위한 매력퐁당 감성민화’ 수업 첫째 날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포스코센터 지하 1층에 있는 포스코 미술관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짬짬이 활용해 그림 그리기 연습을 하는 선배님과 함께 신청을 했는데요. 알고 보니 같은 회사에서만 총 7명의 동료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감성 민화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다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막상대화를 나누다 보니 민화 그리기는 모두가 처음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민화 작품을 본 적은 있어도 직접 그려보는 건 모두에게 낯선 일이었습니다.

그런 저희를 위해 강사님께서 민화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민화는 대중적인 그림으로 백성들 누구나 친숙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복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으며, 장식용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현대사회에 맞게 재해석되어 취미생활로 민화를 그리며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또한 민화 그리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복을 담은그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선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을 접하기 전까지 민화는 낯선 세계였는데, 민화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 너무나 궁금한 민화의 맛!

책상 위 준비물을 보니 붓과 물통 등 오랜만에 접하는 미술도구들이 참 반갑게 느껴집니다. 양모로 된 붓을 휘익휘익 저어 물에 풀어주며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를 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족자와 정사각형 모양의 캔버스 중 틀을 고르고, 어떤작품을 그릴지 선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모던하게 장식할 수 있는 캔버스에, 푸른색 바탕에 컵을 그려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작품을 잘 보이는 곳에 걸어뒀을 때 그림 속 컵을 보며 일상 속 커피 한잔의 여유를 잠시나마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원한다면 컵 안의 여유 공간에 글씨를 적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선택한 그림의 이미지를 따라 한지 위에 볼펜으로 선을 따냅니다. 그런데 한지처럼 얇은 종이 위에 볼펜으로 꾹꾹 따라 그리다가 찢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요.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처럼 찢어지지 않고, 색이 안정적으로스며들 수 있도록 종이에 아교와 백반을 미리 칠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번질 염려가 없고, 구멍이 뚫리지 않으니 작업할 때 안심이 되었어요. 복사한 종이의 뒷면을 목탄으로 연하게 칠한 후 캔버스 크기에 맞게 그림을 붙인 뒤 볼펜으로 선을 따라 그려줍니다. 이 작업만 하는데 한 시간이 훅 지나가네요~ 민화 맛보기를 한 첫째 날이었습니다.


#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붓선 따내기

자, 그럼~ 둘째 날로이동해볼까요? 복사한 그림의 뒷면을 목탄으로 칠한 뒤 볼펜으로 따낸 자국을 따라 붓으로 살살 선을 그려줍니다. 서예를 배울 때의 습관이 있어서 붓을 돌릴 때 선이 두꺼워지기도 했는데 선의 굵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게 관건입니다. 붓선 그리기 작업을 완성하면 전체 진도의 절반을 나간 것이니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임해봅니다.

조금씩 선의 굵기가 다르지만 선 그리기 완성~! 일반 그림으로 보면 스케치를 완성한 단계인 거겠죠?

섬세하고 꼼꼼한 손길이 필요한 작업인데 같이 참여하는 선배님들의 작품이 수준급입니다. 모두 정말 잘하시네요~~! 이렇게 둘째 날시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났습니다. 늘 짧게만 느껴지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기대가 됩니다. 내일 색칠하기도 재밌게 해보겠습니다!


# 민화그리기는 일상의 활력소!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점심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일상 속 활력소가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원본을 보며 빨간색 테두리와 군청색 바탕을 따라 칠해보았습니다. 붓을 들고 꼼꼼히 색을 칠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함께 참여한 선배님의 작품을 보며 어디에 저런 소녀 같은 섬세함을 숨겨 놓으신 건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요! 어렸을 때 잘 챙겨주셨던 미술선생님에 대한 일화 등 이야기 꽃을 피우며 색을 칠하다 보니 그새 또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을뒤로 하며 셋째 날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점심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어서, 동료들과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서, 새로운 활동을 통해 리프레쉬할 수 있어서, 민화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1분 1초도 아까운 점심시간~

작품 완성까지 딱 하루 앞두고 있기에 1분 1초를 아까워하며 색칠하기에 몰두했습니다. 원래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군청색으로 완성한 배경이 퍽 마음에 듭니다. 깔끔하게 잘 칠했다고 강사님께 칭찬을 들었습니다. 스스로 예술 쪽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으로 칭찬을 받으니 날아갈 듯이 기뻤습니다. 어느새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니!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예쁘게 마무리해야겠습니다.


# 완주했다는것에 큰 의미를 두며 마무으~리!

어느새 감성민화 그리기 마지막 날입니다. 작품을 마무리 하려니 마음이조급해집니다. 마지막 작업을 위해 필요한 색 만들기는 조교님께서 도와주셨어요. 열심히 색을 칠하는 사이 첫 번째 작품이 탄생했다는 강사님 말씀에 일제히 고개를 들고 박수를 쳤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번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일념으로 더욱 몰입해보았습니다.다행히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 색칠을 모두 마쳤습니다. 얼룩덜룩한 바탕을 조금 더 다듬고싶었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붓을 내려놓았어요.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안정된 기분과 여유로움을 선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배님 작품은 더욱 멋지죠? 꽃 속에 숨은 듯 숨지 않은 나비가 포인트인데요! 원본에는 나비가 없는데 따로 아이디어를 내서 좀더 특별한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2월 27일(월)부터 28일(화)까지 작품을 그린 지하1층포스코 미술관에서 참가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니 부끄럽지만 뿌듯하고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작품 완성 기념샷을 찍으며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에필로그

예술은 배고프다더니, 점심으로 매일 김밥을 벗삼아 작업했는데요. 작업하면서 하나씩 먹다 보면 어느새 한 줄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요즘엔야채/참치/치즈 뿐만 아니라 소불고기/떡갈비/핫치킨 등등 김밥 맛도 다양해서 맛을 고르는 즐거움도 있고, 전혀 질리지 않았습니다. 실은 넷 째날에는 15분 정도 일찍 나와 구내식당을 가는 것을 시도해보려고 했으나 그림을 그리다 보니 1분 1초가 소중함을 깨닫고 김밥을 사들고 사무실로 들어간 날도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포스코 미술관에 전시되다니~! 예전에 팝아트초상화에 이어 두 번째인데도 여전히 특별하고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미술관을 한 바퀴 둘러보며다른 분들의 작품을 유심히 감상해보았는데요. 같은 그림이지만 저마다 다르게 표현한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민화수업 마지막 날 오후 반차를 내고 한 시간 가량 더 작업해서 작품을 완성한 동료, 중요한 점심약속이나 내원으로 빠진 날도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미적 감각을 뽐내던 동료,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늘 서서 작업하는 열정을 내뿜은 동료, 겉보기와달리 소녀 같은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강사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동료들과 함께한 일주일이 참 좋았습니다.

어디에 꽁꽁 숨겨둔 건지 감춰진 재능과 열정이 날개를 펼친 시간들... 서로의 작품에 대해 칭찬을 나누고 인증샷을 찍으며 마무리했습니다. 뿌듯한 경험과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분기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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