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내 방 책장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2019년 3월 2일 토요일의 지영
언젠가 언니가 그랬어요.
사람에 대해서는
기대도 하지 말고
실망도 하지 말고
예측도 하지 말고
고민도 하지 말라고.
인간관계는 정말 허무한 거라고.
그 허무한 것에
인생을 너무 투자하지 말래요.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너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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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간 언니와 방을 바꿔 썼다.
나는 대전집 언니 방에, 언니는 서울 집 내 방에.
언니 침대에 놓인 책이 눈에 띄었다.
언니는 주로 에세이집을 사서 읽는다.
한 분야로만 편식을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책을 가까이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
나는 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다.
체격, 성향, 성격 모두 다르지만
교집합을 이루는 취향이 있다.
같은 공간과 물건, 노래와 책을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언니가 고른 책을 보며
요즘은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그 안에서 내 고민을 발견하기도 한다.
언니는 내 방 책장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책을 잠시 만져보고, 펼쳐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