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건강히 잘 지내길!

언제 다시 볼지 생각하니, 벌써 보고 싶구나.

by 이수댁

2019년 3월 3일 일요일의 지영


함께한 시간의 풍경 (‘19.3.1, 대전역 근처 카페 오아시스에서)


주변에 해외생활을 하는 친구가 많다.
우리가 고등학생 때 배운 제2외국어, 제3외국어를 잘 살려서 그 나라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친구들이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대학,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까지 생각하면 영국, 룩셈부르크도 추가된다.

친구들이 각 나라에 있을 때 유럽여행을 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친구들은 일상생활을 하기에 바쁘겠지만, 여전히 친구들을 찾아가 차 한잔 함께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한국에 2~3주 정도 들어오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고, 이래저래 처리할 일이 있어서 바쁠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 얼굴을 마주하고, 소식을 업데이트한다.

이런 친구들과의 약속은 일정이 제한되어 있기에 다른 어떤 약속보다도 우선순위가 높다. 그래서 한국에 있어도 sns로만 소식을 접하는 친구보다 더 잘 만나게 된다.

이번에 독일에서 온 친구는 7년 만에 만났다.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입구로 들어오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가워서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다.

반가운 마음의 크기에 비해 호들갑을 떨진 못했다.
"안지~ 잘 지냈어?"라며 안부를 묻는데, 익숙한 호칭과 목소리가 눈 앞에서 들리니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반가워.ㅠ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만났지만,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화장을 좀 한 것 빼곤 똑같았다. 밝고, 당차고, 입담 좋은 모습도 여전했다.

독일에서 5년 넘게 지내다 보니 오히려 한국에서 문화충격을 받는 듯했다.
"한국 사람들은 옷을 왜 이렇게 잘 입어? 기본적으로 엄청 깔끔해. 독일은 완전 실용적이야. 옷이 구겨지던, 뭐가 묻어있던 방수가 잘 돼서 비바람에도 살아남으면 된다, 이런 식?"

친구의 흥미로운 독일 생활 이야기에 빠져 주로 듣고 있었다. 독일과 한국의 차이점에 대해서,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였다.

경제 수준과 문화에 따른 사고의 차이점도 있었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에서는 다양성을 존중받고, 자존감이 높은 반면 자신이 옳다는 확신으로 가끔 필터 없이 자기주장을 펼쳐서 회의가 길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나이와 결혼 여부 등 타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냈는데, 삼십 대에 진입한 여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기준이 이십 대와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우리가 사회에서 만났다면 친해질 수 있었을까? 어쩌면 서로 욕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학창 시절 친구들은 서로 달라도 특정 시간, 한 공간에서 부딪치며 친구가 된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는 왜 이렇게 속 깊은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걸까?


이제 다시 각자가 생활하는 나라로 돌아갔을 내 친구들. 당분간은 그녀들은 휴가지로 한국을 찾겠지? 자신의 삶을 개척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자랑스럽다. 때론 너무 힘들고, 어렵겠지만 장애물을 헤쳐나가며 더 자신감 넘치고, 활기차게 변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1~2년 뒤에 한국에 왔을 때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그때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길...

언제 다시 볼지 생각하니, 벌써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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