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요?
2019년 3월 9일 토요일의 지영
평소 낙성대는 조용한 동네인데, 일 년에 두 번 정도 밤늦은 시간에도 시끌벅적하다. 바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이다. 자정 즈음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이제 막 교복을 벗은 듯, 약간은 어설프게 화장을 한 새내기들 모습이 귀여웠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잠시를 틈타 옆에는 볼에 뽀뽀하는 커플, 맞은편에는 커플 수면바지 패션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나눠 끼고 리듬을 타는 커플,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몰려가는 여학생들 등 제각각이다.
"젊다, 젊어!" 피곤함에 다크서클이 발 밑까지 내려온 것만 같은 나는 '좋을 때다~'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그러다 문득 좀 전에 만나고 온 사람들과의 시간은 10년 전 대학생 시절로 데려다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뭘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학생 때 이런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나름대로 체계를 잡아가면서 실행하는 게 참 재밌었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스무 살 새내기는 서른 살 직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뜻을 모으는 것이 새삼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제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프로페셔널이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할 때 어떤 시너지가 생길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된다. 금요일 저녁에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너무 피곤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기분 좋은 피곤함! 발 뻗고 잘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