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졸업하면 무엇이 남을까?
7년 전 갓 입사했을 때 난 이십 대 초반이었고,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학생티를 다 벗지 못한 그때를 생각하면 왠지 쑥스럽기도 하고, 마냥 밝았던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며 “안지영이 용 됐지~”라고 놀리시는 선배가 있다. 나는 꿈쩍도 안 하고 그저 웃는다. 심지어 제법 뻔뻔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어디를 가든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첫정은 깊고, 오래간다. 회사생활을 시작할 당시의 모습을 알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때 만난 사람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풋풋했던 신입사원 시절의 모습을 기억하며 나를 대하시는 것 같다.
그렇기에 그런 선배와 헤어지는 건 힘든 일이다. 바쁜 일상에 떠밀려 무뎌지고, 괜찮다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마음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아쉬운 마음이 어찌나 큰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매일 보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지탱해주던 무언가가 빠진 기분이다. 옛날 사진을 꺼내보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
선배의 마지막 근무일 전날 선물을 준비해서 문 앞에 두고 잠들었다. 하지만 출근길에 기똥차게 깜박 했다는 걸 지하철을 탄 후에야 깨달았다. 이를 어쩌나... 그래도 방법은 있다. 택배를 보내거나, 선물을 들고 찾아뵙는 것이다.
선배는 퇴근 전 사무실을 돌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셨다. 아쉬움에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이다. 솔직하게 선물을 놓고 왔다고 상황을 말씀드리고 새로운 직장이 있는 곳으로 찾아뵙기로 했다. 이렇게 또 한 번 얼굴 보면 좋지, 뭐...
선배는 인사를 하면서 나에게 ‘기억에 남을 후배’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서 남는 것이 무엇인가? 업무 경험을 통한 역량과 네트워크, ‘사람’이다. 진실하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였던 것 같아 뿌듯했다. 선배의 새로운 길을 응원하며, 나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고 웃는 모습으로 또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만나요. ^^
p.s. 허전한 마음에 어떻게 회사생활을 하면 좋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직장을 다니면 매일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만, 그만큼 매일 좋은 습관을 갖고 꾸준히 실천하면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원하는 모습을 향해 좋은 습관을 가지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꾸준함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