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거라는 다짐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금방 적응할 거다.
지난 7년 간 나와바리였던 낙성대를 떠나기 이틀 전이다. 어젯밤은 이사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 심란했다.
올해 들어 유난히 ‘처음 하는 일’이 많다. 결혼 준비의 모든 과정이 그렇고, 혼자서 준비하는 이사도 처음이다.
중간중간 정리를 해서 짐을 쌀 때 한결 수월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7년 간 지내 온 짐이 적지 않다. 짐을 반쯤 버리고 나니 지금 상태가 현재 집에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한 주 정든 동네를 떠나는 아쉬움이 컸지만, 막상 이사를 앞두니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새로운 곳에 가면 금방 적응해서 낙성대에서의 날들이 먼 기억 속의 과거가 되어버릴 것 같다.
그래도 회사 선배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 자주 놀러 간다는 이야기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고향처럼 편하게 느끼는 이 동네를 나 또한 종종 찾아올 것이다. 새로 생기거나 없어진 식당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예쁜 카페에 눌러앉아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나중에도 종종 이 동네를 찾아와 미래의 남편과 손 잡고 산책을 하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평화롭고 기분 좋게 바라볼거라 상상을 해본다. 그야말로 무한 상상! 결론은, 마음의 고향 같은 낙성대를 종종 찾을 거란 것이다.
동네의 소소한 변화를 목격하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 낙성대의 소탈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을 나는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