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1일의 지영
하나. 7년 전 이맘때 낙성대로 이사를 와 낯선 공간에서 눈을 깜박이다 잠들던 기억이 난다. 어느새 이곳에 산 지도, 일을 시작한 지도 꼬박 7년이 되었다. ‘그동안 잘 걸어온 걸까?’라고 스스로 물어본다.
둘.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선물을 건네줬다.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의미를 가진 코스터라고 했다. 그 먼 곳에서 나를 생각해서 선물을 사 온 마음이 고마웠다. 그리고 그때 이런 질문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준다고? 그럼 스스로 원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잘 데려다주겠네?!’ 그래서 이 코스터를 볼 때마다 늘 생각한다. 내가 가닿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잊지 말고 꿈꾸자고. 뜻깊은 선물을 해준 친구가 고맙다!
셋. 작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낙성대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정이 폭 든 동네라 떠나기 너무 아쉬운 마지막 한 주를 보냈다. 푸르른 이십 대의 나를 포근하게 품어준 동네라서 고맙다. 한편, 새로운 동네에서의 생활은 어떨지 기대된다. 어디든, 잘 지낼 거다. 오늘 밤 내 머리맡엔 원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줄 코스터가 놓여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