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결혼하길 잘했다!

by 이수댁

일주일에 한 번, 못 볼 때는 이주일에 한번 보던 우리가 이제는 매일매일 얼굴을 맞대고 산다.

결혼 후 벌써 42일이 지났고, 이번 주말엔 나 혼자 친정집에 간다. 남편과 40여 일 만에 처음 떨어지게 되었다며 신기해했다.


오래전부터 떨어져 살아서 부모님께서는 나의 결혼을 실감하지 못하셨는데 이제는 많은 일을 부모님 대신 남편과 상의하고, 대전집에 예전만큼 자주 못 가는 걸 보며 결혼했다는 걸 조금씩 느끼시는 것 같다.


같이 사니까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물론이다.

집안일 등 신경 쓸 일이 많아졌지만, 더 쾌적하고 아늑한 환경에서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저녁밥을 먹으며 일상을 나누는 사람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즐겁다.

남편이 쉬는 날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길 바래다주고, 퇴근길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와 집까지 함께 걸어간다.

어제 저녁에는 마중 나오는 대신 따뜻한 밥과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만들어줘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에는 사과를 깎고, 고구마랑 계란을 쪄서 도시락을 싸줬다.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고맙고, 미안하고,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남편이 스케줄 근무를 해서 주말에 늘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각자 쉬는 날에 일하는 사람이 챙기지 못하는 부분들을 챙겨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늦은 밤 집에 돌아갈 때 시장길에서 어묵 꼬치 하나씩 사 먹는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행복을 발견하곤 한다.

고마운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깨알같이 기록해야지.


아, 결혼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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