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문학 놀이터' 프로그램으로 콰르텟 연주회 포스터를 처음 본 게 언제였더라? 얼른 만나고 싶어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 두 손 모아 기다린 시간이었다.
세계 각지에서 공부한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모아 앙상블'. 첼로와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 첼리스트 이호찬 님은 최인아 책방 콘서트에서 뵌 적이 있어서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쌀롱드무지끄에서 '송아 쌀롱'을 진행하시는 최송아 님이 사회를 맡았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드보르자크와 피아졸라까지 음악가와 곡에 대해 그동안 잘 몰랐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좋아하는 음악가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면 음악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 가장 주목한 음악가는 슈베르트였다. 늘 보던 슈베르트 초상화와 전혀 다른 꽃미남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젊은 시절 외모 못지않게 <죽음의 소녀>라는 곡도 인상 깊었다. 부사장님께서도 <죽음의 소녀>가 사모님과 연결해준 곡이라며 32년 전 클래식 다방에서의 추억을 꺼내어 들려주셨다. 가을과 겨울 사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준 음악을 들으며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가슴이 따끈해지는 월요일 저녁이었다.
나 또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속 추억여행을 떠나곤 한다. 내 인생에도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음악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잠시나마 내게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하고, 감사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 그리고 그림과 책들을 늘 가까이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동안 그토록 좋아하는 음악회를 가지 못하고 거리나 카페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멈춰 서서 귀를 쫑긋 세우곤 했다. 그래서 다시 음악에 마음을 활짝 열고, 귀 기울이게 해 준 이번 시간에 감사한마음이다. 멋진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