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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18. 2017

높지도 낮지도 않은 자리에서

입사 5주년을 축하합니다! :)

면접 날, 포스코센터에서 찰칵!

# 높지도 낮지도 않은 자리에서

비올라라는 악기는 풍부한 음역대를 가진 바이올린과 낮은 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첼로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악기입니다. 하지만 악기들 사이를 이어주는 비올라가 있어야 현악 4중주와 오케스트라가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조화를 추구하는 비올라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나요?


비올라 연주를 들으면서 회사에서의 사회공헌도 이와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올라는 바이올린을 포기한 사람이 연주하는 악기라는 농담도 있다고 합니다. 사회공헌 담당자는 긴급하고 중요한 업무의 우선순위에서 늘 뒤로 밀려나 서러움을 당할 때가 참 많습니다. 조직개편이 있을 때마다 부서 이동이 있어 처음부터 업무를 설명해야 하는 때도 잦았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걸까?'하고 좌절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면 내가 제대로 해보자. 묵묵하게!'하고 다짐했습니다.  

 

회사에서 '대리'라는 위치 또한 비올라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 때와는 달리 어느정도 사회생활에 눈을 떴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명시적 지식(how to)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는 아직 많이 배워야 합니다. 자전거 타기처럼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수많은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직감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선배와 후배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배워나가고자 합니다.


오늘은 입사 5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1주년, 2주년, 3주년, 4주년... 한 해도 빼먹지 않고 이 날은 스스로를 축하하고, 격려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적어도 5년은 꾸준히 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5년을 꼬박 채웠습니다. 먼저, 이렇게 적성이 잘 맞고 하고 싶었던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건 정말이지 인생의 큰 행운이라고 여기며 감사하고 싶습니다.


'누구든 도약을 이루기 전에 약 10년 동안 관련 기술이나 학문을 부단히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는 '도약의 10년 법칙'이 있습니다. 물론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반박도 있습니다. 성격, 지능, 유전자, 연습을 시작한 연령 등에 따라 1만 시간의 연습을 했더라도 누구나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모두 맞는 말이지만 제 자신을 대입해서 생각해 본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사회공헌 이렇게 하면 망한다!'하는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후배들을 견인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눈 앞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일상의 소소함을 감사하며 지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발 한발 우직하게 걸어가다보면 가끔은 상상했던 모습과는 좀 다를 수 있어도 마침내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그리던 곳으로 발걸음들이 이어질거라 믿습니다.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발걸음을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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