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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19. 2017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유힐링 사운드 작은 음악회 (대전천 가오다리 밑)

유힐링사운드와 함께하는 작은음악회~

일요일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대전천 가오다리 밑에서 밴드공연이 열렸습니다.

시작 전 기타 동호회에서 노래를 부르니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는 아이스크림통에 애인을 구한다며 전화번호를 적어두셨네요.

자세히보니 아저씨가 쓴 모자에도 적혀있어요~~

'애인 구함' 참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드디어 밴드공연이 시작되나 봅니다!!

동네 어르신들과 대전천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구경했습니다.

경모삼촌의 색소폰 연주가 시작되고,

안가수가 등장합니다. 안가수는 저희 아빠예요.

안씨여서 지은 이름인데, '가수가 아니라고? 진짜 가수가 아닌가벼~' 이런 썰렁한 농담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어쩌다 가수가 되어 천변 다리 밑에서 사람들에게 노래 봉사를 하고 계시네요~

"안가수!!!" 일단 소리치며 반기고 봅니다. :)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반짝이 의상에 맞춰 사진을 편집해보았어요.>ㅅ<)

'아빠의 청춘'과 '보릿고개' 두 곡을 열창하셨어요. 어제 하상에서 함께 걷기 운동을 할 때도 연습하셔서 귀에 익은 노래입니다.

저녁마다 하상 걷기, 아침에는 산에 오르며 노래 연습을 하고 계세요. 집에서는 노래 연습을 하면 위, 아래층에 소음이 될수도 있으니 밖에서 연습을 시작하셨어요. 노래하며 운동하기! 일석이조입니다.

할아버지와 이모, 이모부도 오셔서 응원부대가 되어주었어요~

대전은 외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이모네 다섯식구와 삼촌 식구들이 모여 살고 있는 씨족사회예요.

엄마의 노래 선생님이자 정신적 지주인 최은혜 선생님께서도 깜짝 방문해주셨네요~!

이번 무대를 위해 금빛 반짝이 의상을 선물해주신 분이기도 해요~

(금빛 반짝이 의상을 어떻게 소화하면 좋을지 공연 전 여러차례의 검문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ㅋㅋ)

구경 오신 주민 분들도 신청해서 무대에 오릅니다.

큰이모부도 한곡 뽑으셨어요~

"아주~~~~ 좋아!!" 큰이모부의 단골멘트는 어디서든 빠지지 않습니다.

꼬마 아이들도 구경나와 사진을 찍기도 하고요.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벤치에 앉아 치킨을 먹으며 구경하는 사람들~ 구경꾼들도 다양하네요!


누구보다 동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시원한 다리 밑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니 따라 부르기도하고, 좋잖아요~

여름이라 해가 길어져 7시 반이 넘어도 아직 날이 밝네요!

동네 어르신 중 한 분이 공연을 보며 그림을 그러주셨습니다.

오호라~! 이런 재능을 가지신 분이 있다니! 그림으로 표현된 모습을 보니 더욱 멋지네요!

대전에 오면 늘 걸어다니며 운동을 하는 대전천! 이곳에서 아버지께서 안가수가 되어 공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지만, 와본건 처음이었어요! 이 시간이면 늘 서울에서 다음날 출근할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와서 아버지께서 노래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기분이 참 좋네요!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즐거운 인생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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