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식탁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062

by 이수댁


빵이야, 지금 이 곳이 우리 집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 짐 정리도 얼추 다 되어가. 엄마가 설거지와 청소를 하다 보면 빵이 혼자 노는 시간이 생기곤 해. 요즘 시야에서 엄마가 안 보이면 우는 소리를 내거나 돌고래 소리를 내면서 엄마를 찾네. 그래도 지금은 빵이가 필요할 때 언제든 엄마가 옆에 있을 수 있으니 다행이야.


우리가 서울로 온 이후 아빠도 덩달아 바빠졌어. 퇴근 후 엄마랑 빵이 산책 다녀오라고 한 뒤에 청소를 마무리하고, 저녁도 만들어줬어. 두부를 부치고, 콩나물을 무치고, 압력밥솥에 밥도 하고, 북엇국도 끓이고... 덕분에 따끈한 밥을 맛있게 먹었단다. 엄마, 아빠 옆에서 빵이도 힘차게 발차기하면서 놀았어. 이거 말고 무엇이 행복이겠니? 빵이를 키우느라 바쁘고, 고생스러워도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라고 느껴. 진심으로. 그렇게 알고 빵이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 우리 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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