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영유아 검진을 마치고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069

by 이수댁


하정훈 소아과로 1차 영유아 검진을 다녀왔다.
5개월 2일이 된 빵이의 키는 70.8cm, 몸무게 8.7kg, 머리둘레 40.5cm. 키는 99 퍼센타일, 몸무게는 97 퍼센타일에 해당한다. 선생님께서는 아기가 과체중인걸 보니 필요 이상으로 먹고 있지 않은지 물으셨다. 밥시간이 아닐 때, 칭얼거리는 걸 달랠 때, 재울 때 수유하는 방법을 쓰고 있지 않은지, 밤중 수유는 끊었는지 물어보셨다. 뜨끔뜨끔. 다 해당되었다. 아기가 과체중이면 나이가 들어서도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위험이 더 크다고 했다.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도 있다고 했다. 쑥쑥 잘 크면 무조건 좋을 줄로만 알았던 나와 남편은 깜짝 놀랐다. 엄마로서 무언가 잘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고민이 커졌다.

스스로를 돌아본다. 나의 경우 모유양이 천천히 늘어서 완모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아기가 배고파할 때 수시로 먹였고, 먹다가 잠드는 일이 다반사였다. 아기가 배고프다는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고, 먹다 잠들면 바닥에 내려놓고 깨우면서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도와줬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아직 새벽에 한두 번씩 깨서 배고파하는 걸 보면 밤중 수유를 줄이는 시기도 좀 늦은 것 같다. 이제는 밤중 수유가 습관으로 자리 잡았는데 그냥 울게 놔두는 것도 층간소음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고민이 깊어진 이유다.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맞춰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울더라도 무조건 수유하지 않고 산책을 하거나, 놀아주면서 수유 텀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밤중 수유를 해결하기 위해서 엄마가 반응하지 말고 퍼질러 자라는데 아기가 크게 울 때 난 항복하고 만다. 텐트를 치고, 텐트 위에 이불을 덮은 다음에 층간소음 걱정을 덜하고 울다 스스로 잠들게 해 보라고 하는데 아직 실천을 못하고 있다. 단호함과 확신 없이는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인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 빵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기 때문이다.

사랑하지만 엄하게 길러야 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단호하게 가르쳐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기일 때 엄마가 계속 먹는 걸로 달래면 아이가 커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눈물이 날 때 먹는 걸로 해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래선 안 되겠지... 지금 당장은 힘들지언정 엄마인 내가 마음을 굳게 먹고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이다. 늦었지만 수정해야 할 점이 있다면 지금 수정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아무리 늦었다고 해도 빵이는 아직 5개월 아기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이제 5개월 된 엄마이다. 모든 게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도 있다. 잘 모르고 그랬다면, 다시 방향을 잡아가고자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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