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회사에 나오려는데 차 오른쪽 앞바퀴가 펑크난 것을 발견.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했다.
신고한지 불과 10분만에 서비스 센터에서 기사님(50대 중반으로 보임)이 나오셔서 타이어 공기 채워주고 못 때문에 상처난 부분을 땜질해 주셨다. 하필 비가 오는 바람에 비를 많이 맞고 조치를 하셨다(내가 우산으로 최대한 비를 가려보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것 저것 자세하게 설명하고 나서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셨다.
"나중에 카톡으로 서비스 만족도 조사 앙케이트 오면
'꼭' 좀 좋게 표시해 주시겠습니까?"
그런데 그 부탁이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10여분 뒤 보험사에서는 카톡으로 '방금 받은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물어왔다. 항목이 5개 정도였고, 10점부터 1점까지 점수를 매길 수 있었다. 난 5개 항목 전부 10점에 체크했다.
제일 마지막 난에 '불만이신 분들은 400자 이내로 불만인 사항을 기재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물론 나는 쓰진 않았지만...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을 때는 마음이 상쾌했는데, 그 기사님의 부탁, 그리고 이어진 앙케이트 항목을 보고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서비스 개선을 위한 피드백이 필요해서 그러겠지만, 서둘러 짐을 챙겨서 돌아가시는 그 뒷모습이 눈에 밟혔다.
자식들은 잘 알지 못하는 이 시대 가장들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