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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n 13. 2022

온화한 사람이 된다는 것

[온화한 사람이 된다는 것]

“사람을 이기려면 손자병법을, 사람을 알려면 한비자를 읽고, 사람을 이끌려면 논어를 읽어라.”


중국의 어느 한학자가 했다는 말인데, 알 듯 말 듯합니다. 특히 '사람을 이끌려면 논어를 읽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자면...


논어는 소인(小人)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군자(君子)를 내세우고 여러 가지 군자의 속성을 강조합니다.


예) 1. 군자는 의리에서 깨닫고, 소인은 이익에서 깨닫는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2. 군자는 공정하여 어디서나 보편적이고, 소인은 나에게 이로운 것만 찾아 아부하여 그룹을 짓는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3. 군자는 (허물을)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4. 군자는 평안하여 너그럽고, 소인은 늘 근심한다.(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위 4가지 외에도 논어 곳곳에서 이러한 대구(對句)는 많이 발견됩니다.


저는 중국 한학자의 저 말의 의미를 ‘좀 더 나은 사람(군자)가 되어야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따를 때는 그 사람이 똑똑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그 사람의 인간미에 반했을 때입니다.


물론 논어의 군자상이 무조건 퍼주는 호구를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나름의 엄격한 분별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군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어에서 느껴지는 군자의 모습은 인자함과 너그러움을 갖춘 사람입니다.


저는 논어를 읽으면서 ‘온화(溫和)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화. 따뜻하고 화합하는 성품.

성마르고 팍팍한 사람에게는 정이 안가고 같이 있으면 불편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내게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온화한 성품을 가진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음에 위안을 받습니다.


지식을 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온화한 말투와 성품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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