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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n 18. 2022

'내가 도와준 사람’ vs ‘나를 도와준 사람’

[‘내가 도와준 사람’ vs ‘나를 도와준 사람’]

#1

예전에 어느 심리학 책에서 본 내용.

우리는 ‘내가 도와준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할까 아니면 ‘나를 도와준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할까‘.

여러 실험결과에 따르면  ’내가 도와준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상식적으로는, ‘나를 도와준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하고 고마워해야 할텐데 인간은 그렇게 생겨먹지 않았단다.


# 2

자기가 누군가를 도와 준 경험은 본인 스스로에게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때를 생각하면 본인이 으쓱해진다. 반면에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은 고맙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쓱스럽고 어떤 경우 본인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그래, 내가 그 때 그 사람을 이렇게 도와줬었지’라는 기억을 더 잘 떠올리고 음미하길 좋아한다고 한다.


# 3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내가 도와줬던 일들은 뚜렷이 기억하기에 ‘저 친구가 나한에 이러면 안되지.’라는 식의 ‘본전생각’을 하게 된다. 정작 내가 도움받았던 고마운 사람들은 잘 챙기질 못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관계의 미스매치가 생겨난다.


# 4

이 이론을 좀 더 응용하면 이렇게 된다.

내가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작은 것이라도 부탁해서 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주게 한 다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라는 것이다. 관계설정의 작은 노하우.


# 5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작은 일에도 섭섭해지고 그런다. 그게 전부 저런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란다.

내가 베푼 것보다는 내가 받은 도움을 더 잘 기억하고 어떤 식으로든 피드백을 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자고 스스로에게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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