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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l 08. 2022

대표(사장)가 사랑에 빠졌을 때

#1


유명한 팝송 ‘When a man loves a woman(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은 가사가 참 절묘하다.


사랑에 빠진 남자들이 하는 멍청한(?) 행동들을 쭉 나열한다.



- 그녀의 나쁜 점을 전혀 보지 못하고


- 그녀를 위해 세상을(기존의 것들을) 바꾸려고 하고


- 그녀를 조심하라는 친구의 말을 들으면 오히려 그 친구에게 등을 돌리고


- 남은 돈 한푼까지 다 써버린다.



#2


솔직히 이런 추억 갖고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아...그때 내가 왜 그랬을꼬. 그때 헛짓한 돈만 모아놨더라도 집 한 채 샀다’는 푸념은 하겠지만 낭만이 있다.


그런데 회사의 CEO가 사랑에 빠지면, 일이 좀 커진다.



#3


CEO가 어떤 이에게 꽂혀서 그를 영입한다.


그는 기존 회사 직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동안 CEO가 가장 목말라하던 부분을 꼬집어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장을 바라보는 스케일이 남다르다. CEO는 기존 재래종(?)들에게 답답해 하다 완전 신세계를 만난 느낌.



회사의 권력 구도가 확 바뀐다. 기존 직원들은 찬밥 신세. 영입 인사의 제안은 100% 수용된다. 


영입  사는 자신이야 말로 이 회사를 구원해 줄 구세주라는 믿음을 전파한다.



#4


시간이 흘러 그 영입인사의 실체가 드러난다. 말만 앞섰고 실질이 없었던 것. 그리고 그 와중에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던 부분도 밝혀지고. 회사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그 영입인사의 제안에 따라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거의 회수가능성이 없을 전망이다. 기존에 충직했던 임직원들 여러 명은 이미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떠나갔다.


콩깍지(?)가 떨어져 나간 CEO는 ‘아... 내가 뭔 짓을 한거야’라면서 후회한다.



#5


어느 사건을 진행하면서 내게 상담을 하던 이사님께 “회장님이 사랑에 빠지셨던 거군요”라고 했더니, “그러네요. 진짜. 그 말이 딱 맞습니다.”라고 하셨다.


이처럼 사랑에 빠진 CEO들 많이 본다. 그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파국의 길로 이끄는 경우도 많이 봤다.



* 마이클 볼튼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MUuNDb-nm5M



[주요 가사 부분]


When a man loves a woman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Can't keep his mind on nothin' else


다른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해요.



He'd trade the world


그는 세상을 바꿀려고 해요.


For a good thing he's found


그가 찾은 소중한 것(여자)를 위해



If she is bad, he can't see it


만일 그녀가 나쁜 사람이라 해도, 그는 그것을 알수 없어요.


She can do no wrong


그녀는 나쁜짓을 할수 없다. (생각해요)



Turn his back on his best friend


그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등을 돌려요.


If he puts her down


만약 그가 그녀를 깍아내리려 한다면



그는 남은한푼까지 모조리 다 써버려요.


Trying to hold on to what he needs


그가 필요로하는 것을(사랑을) 붙잡으려고 노력해요.


He'd give up all his comf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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