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자왈: "묘이불수자유의부! 수이불실자유의부!")
논어 자한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싹이 돋았으되 꽃이 피지 않는 것도 있고, 꽃이 피었으되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도 있도다!"
원래 이 문장은 '중도에 그만두지 말고 끝까지 노력할 것을 비유적으로 역설한 것'으로 풀이한다.
그런데 나는 이 문장을 처음 읽으면서 '노력해도 안되는 일도 있다. 그걸 받아들일 줄 알아야한다.'로 잘못 이해했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다분히 운명론적인 주역 가르침 느낌이다.
나이를 먹다보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에서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많다'를 인정하게 된다. 그걸 받아들이면 마음이 다소 편해진다.
논어에서 뽑아낸 문장을 주역식으로 해석해보는 것도 공부의 묘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