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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잃을 것인가, 사람을 잃을 것인가

by 조우성 변호사

나를 돌아보게 하는 문구(19) 실인(失人)과 실언(失言)

#1

정말 조언을 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섣불리 말을 했다가는 서로 관계만 서먹하게 될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까?


#2

논어 위령공편에 이런 글귀가 있다.

可與言而 不與之言이면 失人이오,

不可與言而 與之言이면 失言이니,

知者는 不失人하며 亦不失言이니라

가히 더불어 말할 만한 데도 말하지 아니하면 사람을 잃고,

말할 만한 사람이 못 되는 데도 말을 하면 말을 잃는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또한 말도 잃지 아니하니라.


#3

내 뜻을 공유할 만한 안목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탄없이 내 뜻을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 저것 재면서 소극적으로 나간다면, '말로 인한 폐해'는 피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 사람과의 진실한 관계 형성은 어려워질 것이다.

반대로, 내가 이야기해본들 내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안목,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열심히 내 뜻을 펼치면서 교감을 요구하면 이는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과연 저 사람은 내가 더불어 말할 만한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것.

참으로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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