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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Aug 05. 2023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라

[세상보기 2023. 8. 5.]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라


INTRO


"힘은 세게 때리거나 자주 때릴 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게 때릴 때 드러난다." - 오노레 드 발자크
"Power is not revealed by striking hard or often,
but by striking true." - Honoré de Balzac



#1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가 남긴 말 중에 아주 논쟁적인 것이 있다.


“It is Much Safer to be Feared than to be Loved('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워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가 바로 그것인데 이를 깊이 살펴보자. 


#2


16세기 정치 이론가인 마키아벨리는 윤리적 고려보다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대와 지배적인 정치적 분위기는, 혼란스럽고 속임수와 배신이 난무하는 상황이었다. . 이러한 환경에서 마키아벨리가 통치자의 도구로서 사랑보다 두려움을 먼저 생각하라는 교리는 냉소적인 조언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인 생존 지침으로 보아야 한다. 


#3 통치의 도구로서 ‘사랑’과 ‘공포’의 이분법


마키아벨리의 입장은 사랑을 절대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사랑의 힘과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을 인식했다. 그러나 그는 사랑이 통치의 기반으로서 본질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의 ‘선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상호적이고 감정적인 유대이므로, 자기 이익이 공적 충성을 압도하는 위기 상황에 흔들릴 수 있다. 그것은 조건적인 것으로, 통치자에게는 불안정한 토대인 것이다. 


예를 들어, 주로 그의 신하들의 사랑에 의존하는 자비로운 지도자는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지도자가 더 이상 같은 수준의 물질적 안락을 제공할 수 없게 되면, 사람들의 사랑과 충성심은 빠르게 불만으로 바뀔 수 있어, 불만과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키아벨리는 두려움이 더 신뢰할 수 있는 통치 도구라 주장했다. 사랑과는 달리 두려움은 일관된 반응을 촉발한다. 이는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처벌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중하게 두려움을 사용하는 지배자는 상황이 악화되어도 복종을 보장한다고 보았다. 그는 변덕스러운 신하들의 선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기 보존 본능에 의존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두려움은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통제 도구가 된다. 


#4 마키아벨리의 인간 본성에 대한 인식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변덕스러운 존재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한 충성심을 유지한다. 그러나 고난의 시기에는 이러한 충성심이 사라진다. 따라서 그는 통치자의 안전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받는 데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경우를 보자, 


대중의 인기와 사랑에도 불구하고 그의 통치는 배신과 반란에 부딪혔고 결국 암살당했다. 반대로 그의 후계자인 아우구스투스는 대중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두려움과 존경을 불러일으켜 훨씬 더 안정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통치를 할 수 있었다.


#5 통치도구로서의 두려움


통치의 맥락에서 두려움은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복종을 강요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일관성 있고 합리적인 법의 집행과, 어떤 법률 위반도 단호하고 공정한 처벌에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합쳐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두려움은 사람들이 더 존경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기여한다고 보았다. 


#6 엘리자베스 1세


예를 들어,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통치는 종종 '황금 시대'로 여겨진다. 그녀는 폭정적인 행동으로 두려움을 주입하는 대신, 엄격하게 집행되는 법률들을 통해 두려움을 통치 도구로 사용했다. 그녀의 신하들은 반항하면 단호한 반응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법률을 따르면 그들의 안전과 번영이 보장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느꼈던 두려움은 혐오나 경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존경과 묶여 있는 것이었다.


#7 두려움과 구별되는 증오


그러나 두려움이 증오로 변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증오는 어떤 외부 위협보다도 통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증오하는 지배자에게는 반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왜냐하면 신하들이 받을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결국 그들의 반감, 증오감에 의해 극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는 이 위험한 균형에 대해 지배자들에게 경고한다. 현대에도 이런 예가 있는데, 억압적인 정권에 대한 깊은 증오 때문에 내부 혁명으로 무너지는 독재정권을 들 수 있다.


# 8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오해


마키아벨리의 철학은 종종 절대 권위주의를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인 가이드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현대의 기업 리더십 예를 들어보자. CEO는 마키아벨리의 시대의 지배자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지배자의 주민과 유사)의 존경과 충성을 리더십의 요구 사항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만약 직원들이 CEO를 친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랑한다면, 그러나 그들이 주저하거나 권위가 없다고 인식한다면, 회사는 방향성이나 규율이 부족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반대로, CEO가 그들의 가혹함이나 무자비함으로 인해 두려워진다면, 그것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 이직률 상승, 또는 파업이나 협력 부족 등의 내부 반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CEO는 마키아벨리의 철학에서의 성공적인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사랑받고 두려워짐 사이를 신중하게 다뤄야 하며, 존경을 받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원망을 삼가야 한다.


#9 국제외교


마키아벨리의 철학이 21세기에도 적용 가능한 또 다른 예는 국제 외교 분야다. 국가들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두려움"의 개념은 국가가 통제하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치환될 수 있다. 


국가들은 종종 강력한 군사 능력이나 건실한 경제로 인해 '두려움' 또는 존경을 받아, 잠재적인 적국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을 억제한다. 그러나 이런 힘의 과도한 표현은 전세계적인 원망 또는 '두려워하는' 국가에 대한 동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마키아벨리가 지배자가 싫어짐에 대해 경고하는 것과 많이 비슷하다.


반면, 자비, 외교, 또는 전세계 복지에 대한 기여로 '사랑받는' 나라는 경쟁적인 국제 풍경에서 그들의 이익을 주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의 철학에서 제시한 원칙들은 세계 무대에서 미묘한 권력 균형을 조정하는 현대 국가들에게 실용적인 가이드가 될 수 있다.


# 10 결론


결론적으로, 마키아벨리의 철학은 독재를 지지하는 것이 아닌, 권력의 다이나믹스를 보고 분석하는 현실적인 렌즈를 제공한다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 그것의 핵심 원칙, 두려움과 사랑 사이의 선을 탐색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 리더십, 그리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이해하고 형성하는 데 있어 여전히 중요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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