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 이중성: 의뢰인을 위한 싸움의 길

인사이드 로펌

by 조우성 변호사

변호사로서의 삶은 때때로, 의뢰인을 대신하여 싸우는 것이 그 본질이다. 나 자신은 내 권리를 주장하는 데 그리 익숙하지 않다. 평소에는 양보하는 것이 일상이며, 대개는 높아지는 언성 대신 '그렇게 하세요'라는 말로 한 발 물러서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 일'이 아닌 '의뢰인의 일'일 때 변한다. 의뢰인을 위해서라면, 몇 만 원 단위의 금액에도 꼼꼼하게 신경 쓰며, 때로는 본의 아니게 전사가 되어버린다.

이와 관련하여 아담 그랜트 교수의 '기브 앤 테이크'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너그럽고 남을 위해 잘 퍼주는 사람, 이른바 '기버'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데 서툴다고 한다. 연봉 협상과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는 것이 불편하여, 종종 스스로의 이익을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기버가 자신을 대신하는 에이전트로서 생각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자신이 아니라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하면, 좀 더 강하고 치열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스포츠 선수의 몸값을 흥정하는 에이전트처럼, 다른 이를 위해 싸우는 것에는 더욱 강한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나의 변호사 업무에도 깊이 적용된다. 의뢰인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그들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는 순간, 나는 더욱 강해진다. 내가 그들을 대신해 싸우는 것은 단순히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이러한 접근은 나를 단순한 법률 전문가에서 인간적인 깊이를 가진 변호사로 변화시킨다. 이것은 나의 직업적 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를 더욱 강하고 공감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의뢰인들과의 관계를 진정한 의미에서의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그들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나의 전문적인 책임을 넘어서는 것이며, 나의 직업적 존재 이유를 더욱 깊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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