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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

by 조우성 변호사


다다익선


유방은 해하 전투에서 항우를 이기고 중원을 통일하여 한 왕조를 세웠다.


어느 날, 한신 대장군과 술을 마시며 그에게 기분 좋게 물었다.


"내가 만일 장군처럼 병사를 지휘한다면 몇 명을 이끌 수 있을까?"


한신은 정치적 감각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마도 10만 명 정도 될 것입니다."


"흠... 그렇다면 장군은 얼마나 많은 병사를 이끌 수 있나?"


한신은 여전히 무심코 대답했다. "저라면, 가능한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다다익선)“


유방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그렇다면 왜 그런 사람이 10만 명을 통솔할 나 같은 사람의 부하가 된 거지?"


한신은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서둘러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단순히 병사의 장군이 아니라 장군들의 장군이십니다. 신들조차 전하를 따르는 이유입니다. 전하께서는 천부적인 존재이시며, 단지 인간의 뜻에 의해 세워지신 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신의 말은 이미 늦은 바가 있다. 유방의 표정이 심히 안 좋았다.


사마천은 이 일화를 통해 한신의 자기 과시 욕구와 상황을 미리 살피지 못하는 부족함을 드러냈다. 결국 한신은 유방(정확히는 그의 부인)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토사구팽"이라며 원망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비극적인 결말을 사전에 예고한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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