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낮의 기온 차이가 많은 날 저녁.

by 김준식

1. 방향, 그리고 점검.


“철학을 공부하여 얻는 효용이 그저 어떤 심오한 논리학의 문제 등에 관해 어느 정도 그럴듯하게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일상생활의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생각을 개선시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위험한 말들을 사용하는 여느 기자들보다 우리를 더 양심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철학을 공부할 필요가 무엇이겠는가?” 비트겐슈타인이 제자 노먼 맬컴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가 막히고 절묘한 말들의 홍수 속에 매일을 사는 우리는 위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그 말들이 내 삶에 무엇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또 어떤 의미로 생성되고 표현되며 동시에 내게로 다가오는지를...


문득 이 어스름 저녁, 일상 위에 나열되는 나의 모든 것들을 의심하며 그 의심으로부터 스스로를 정리해본다.


2. 봄이 끝나는 즈음에 들으면 좋은 음악 2곡


A. Mischa Maisky - Kol Nidrei Op. 47, Max Bruch


서양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음악의 시작 부분을 여리게 한다. 그리고 점점 슬퍼지거나 혹은 격정적이 되고 때론 주제를 반복한다.


막스 브루흐(Max Christian Friedrich Bruch 또는 Max Karl August Bruch, 1838 ~ 1920 독일의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가 작곡한 Kol Nidrei Op. 47은 지금처럼 애매한 날, 즉 밤 낮의 기온 차이가 많은 말 저녁에 듣기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슬픔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비통함은 아니다. 가끔 轉換의 노력을 기울여 보지만 삶이 만만하지는 않다. 브루흐는 일생 동안 가난과 싸웠다. 그 참담함이 이 음악에 스며 있는지도 모른다.


Kol Nidrei는 속죄의 날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흰 머리카락을 흔들며 첼로를 연주하는 미샤 마이스키를 통해 예술가의 영혼을 음악으로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XGzOozXt4ek


B. Scorpions - Across The Universe (Comeblack 2011)


1970년 비틀스가 처음 발표한 음악이다. 존 레넌의 삶의 철학이 묻어나는 음악이다. 이 음악을 독일 출신의 록 밴드 스콜피온스가 2011년 그들의 베스트 음악을 모아 만든 Comeblack 음반에 10번째 노래로 실었다. 노래를 부른 사람은 밴드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1948 )로서 그의 독특한 보컬은 '전무후무' 자체다.


가사 중, Jai guru deva OM은 동양, 특히 인도의 사상과 연결되어 있다. 뜻은 대충 다음과 같다. Jai는 바란다는 뜻이고 guru는 스승(뛰어난)이며 deva는 신, 하늘의 의미가 있다. 옴(OM)은 모든 진언의 근본 소리이며, 깨달은 자에게 귀의한다는 의미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SiufFTx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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