霖間風景 장마 사이 풍경
塍中桔花發 (승중길화발) 밭두둑 위로 도라지 피고,
田螺繁禾穗 (전라번화수) 우렁이는 벼 이삭에 번성하네.
獨步無人境*(독보무인경) 사람 없는 경계를 홀로 걸으니,
天下似流水 (천하사류수) 세상은 흐르는 물 같아라.
2021년 7월 8일 점심시간. 어제는 비가 거세게 내리더니 오늘은 간간히 햇살도 비친다. 도라지꽃은 흐드러지고, 벼 이삭 사이로 우렁이 분홍색 알이 보인다. 여름이 한창이다. 좁은 수로에 물이 많으니 물살이 거칠다. 문득 세상의 모습이 저 좁은 수로의 물살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 寒山: 당나라 때 승려. 행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집 ‘시삼백삼수’가 전한다. 그 시중 한 구절을 차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