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커피 잔에 비치니……

by 김준식

梅花反影珈琲盞 (매화반영가배잔) 매화, 커피 잔에 비치니……



此君顯現率蕊瓣 (차군현현솔예판) 꽃술과 꽃잎을 거느리고 나타나신 그대,

妙香靜降及不浹 (묘향정강급불협) 미묘한 향 고요히 내리니 날 듯 말 듯.

孤高冥天似反月 (고고명천사반월) 검은 하늘에 뜬 달처럼 고고하여라!

微風小盞㣰花影 (미풍소잔실화영) 가는 바람 잔을 스치니 꽃 그림자 살랑.


2023년 2월 15일. 진주시에 있는 창작공간 #이수디크라트 #이미경 대표께서 2월 14일 페북에 올린 사진을 우연히 보고 글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뒤, 오늘은 일이 있어 멀리 갔다가 집에 와서 어제 사진을 본 그 느낌을 떠올려 28자를 뭉쳐 놓는다.


이 사진은 진주시 교육청 뒤에 있는 #수류헌 마당에 핀 #운룡매인데, 그 꽃 아래 검은 커피가 가득한 잔을 #이미경 대표께서 들고 있는 사진이다.


* 차군此君: 중국 북송 시대 위대한 시인 소식(동파)이 대나무를 부른 말인데, 여기서는 운룡매를 부르는 말로 용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