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染常淨(처염상정) 더러운 곳에 있어도 항상 깨끗하다.
彷徨塵垢世 (방황진구세) 오염된 세상에 방황하다가,
不期會善財*(불기회선재) 불현듯 선재를 만났네.
逆上克重力 (역상극중력) 중력을 이기고 솟아오르듯,
持去此悲哀 (지거차비애) 이 슬픔도 가져가길.
2023년 7월 22일 오전. 새벽에 벌초를 했다. 고향 동네 연못에 연꽃이 한창을 넘기고 있었다. 연꽃은 언제 보아도 깨우침의 징표다. 서울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은 동시대에 선생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슬픔이자 깨달음과 행동을 재촉하는 사자후다. 이 자리에서 슬픔을 이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본다.
* 선재善財, 혹은 선재동자善財童子: 「화엄경」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구도자의 이름.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만난 뒤,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을 만나게 된다. 선재동자의 깨달음을 구하는 행로는 대승불교의 구도행을 대표한다.
* 선지식善知識: 선종에서 수행이 깊은 수행자, 혹은 스승을 이르는 말. 박학다식하면서도 덕이 높은 현자를 이르는 말이다. 불타의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진리의 세계에 이르게 하는 불교적 교사敎師. 불교에서 ‘지식知識’은 ‘벗, 아는 사람’이라는 말로 쓰이므로 선지식의 원 뜻은 ‘참된 벗’이다. 산스크리트 칼리아미트라 kalyamitra에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