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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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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Nov 08. 2023

입동

立冬*


春陽梅花莟 (춘양매화함) 봄볕에 매화 벙글더니, 

夏雲轟然動 (하운굉연동) 여름 구름 요란하구나.

秋氣太古音 (추기태고음) 가을 기운 태고의 음인데,

冬朝望孤鴻 (동조망고홍) 겨울 아침 외로운 새를 보나니.


2023년 11월 8일, 입동 아침 교문에서 문득 도연명의 사시음四時吟을 차운하여 글을 지어본다. 시절도 빠르고 삶도 빠르다. 어제 '페이스 북'에서 만난 분들과 직접 대면을 했다. 멀리 강원도와 인천에 사시는 분들인데 페이스 북에서 자주 대화를 나누어서 그런지 어색함이 없었다. 시대가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사시四時의 변화가 늘 내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한결같음을 느끼는 아침이다.  


* 도연명의 四時吟사시음을 차운하다. 도연명陶淵明(365년 ~ 427년)은 중국 동진 후기에서 남조 송대 초기까지 살았던 시인이다. 호는 연명淵明이고, 자는 원량元亮이고, 본명은 도잠陶潛이다. 오류五柳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공靖節公이다. 귀거래사로 유명하다. 


* 춘하추동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춘하추동의 경계는 중국의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중국의 여러 문서에 사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立春에는 木이 水를 대신하니 水는 木을 낳고, 立夏에는 火가 木을 대신하니 木이 火를 낳고, 立秋에는 金이 火를 대신하는데 金은 火를 두려워한다. 立冬에는 水가 金을 대신하니 金이 水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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