肯綮*(긍경)
不能貫見難一握 (불능관견난일악) 꿰뚫어 보지 못하니 한 손에 쥐기 어렵고,
無形不定夫精粗*(무형부정부정조) 큰지 작은지 모양도 없고 정할 수도 없네.
無尋於精長無爲 (무심어정장무위) 정신에서 찾지 않으니 무위가 길러지고,
冥天虛室有餘靜*(명천허실유여정) 밤하늘 빈방 고요함만 가득하네.
2023년 11월 26일 밤. 옆 지기의 병원 입원으로 적막한 밤이다. 병증이 심각하지는 않아 내일쯤 퇴원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본인도 나도 많이 놀란 주말이었다. 나이와는 별 무관한 질병이라 생활을 항상 조심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면서 남은 2023년 11월 마지막 주를 맞이한다.
옆 지기가 입원까지 했는데 남편이라는 작자가 편안히 시나 읊는 것이 조금 웃기지만 평소 마음을 굽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니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 긍肯은 뼈에 살이 붙어 있는 부분이요, 경綮(본래는 비단을 뜻하여 ‘계’로 읽는데 『장자』’양생주’에서와 같이 ‘경’으로 읽으면 ‘근육결처筋肉結處’의 뜻이 된다.)은 살과 힘줄 따위가 엉켜 있는 부분을 말한다.
* 『장자』’양생주’를 차운하다. 포정의 소 잡는 이야기는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다.
*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차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