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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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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Oct 07. 2024

隨類賦彩(수류부채)

오정식 교장 선생님 촬영

隨類賦彩(수류부채)


景極幽境靜*(경극유경정) 풍경 그윽하고 경계 고요하니,

心寧無間花 (심녕무간화) 마음 편안하여 꽃과 거리 없다.

瓦屋疾澁運 (와옥질삽운) 기와지붕 움직임이 오묘하니,

美辭如流波 (미사여류파) 아름다움이란 흐르는 물결이라. 


2024년 10월 7일 밤. 페이스 북을 보다가 거창에 계시는 오정식 교장 선생님의 사진을 보고 문득 시를 짓다. 교장 선생님께 사진을 쓰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원본 사진을 카톡으로 주셨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사진은 드론을 이용하여 촬영한 거창의 임청정과 마지막 자미화(배롱나무)의 붉음이다. 사진을 보며 풍경을 보고 기와지붕을 보며 흐름을 본다.   


* 수류부채: 사혁謝赫(?~?)은 5~6세기 활동한 중국 남제南齊, 양梁의 화가로서 육법六法을 이야기한 고화품록古畫品錄의 저자이다. 이 책은 후세의 화론畫論에 큰 영향을 주었다. 육법은 기운생동氣韻生動, 골법용필骨法用筆, 응물상형應物象形, 수류부채隨類賦彩, 경영위치經營位置, 전모이사傳模移寫인데 여기서 수류부채는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알맞은 채색을 의미한다. 즉 자연은 언제나 완벽한 채색이다.


* 왕유의 '죽리관'에서 차운


* 사진의 장소는 거창 임청정이다. 거창 ‘임청정’은 1924년 도재균(1883~1942, 유학자)이 선조를 위해 짓고, 당대의 뛰어난 학자인 면우 곽종석(1846~1919), 장복추(1815~1900) 선생 등과 학문을 교우하고 제자를 양성하던 재실형 정자 건물이다. ‘임청정臨淸亭’이란 `맑은 물가에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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