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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지락

紫薇花(자미화)

by 김준식

紫薇花(자미화)


數生回回顯此處 (수생회회현차처) 몇 생을 돌고 돌아 여기에 나투니,

遷想妙得雨中綻*(천상묘득우중탄) 절묘한 정신의 움직임, 빗 속에 피었네.

玉光紅壽降亦縣 (옥광홍수강역현) 매달렸다 떨어져 찬란한 붉은 목숨,

物在靈附卽玄化 (물재영부즉현화) 만물은 정신에 부합하니 현묘한 변화로다.


2025년 8월 10일 오전. 비 내리는 날 배롱나무 붉은 꽃을 보며 잠시 취하다. 轉生과 因緣으로 이루어지는 지극한 세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천상묘득은 본래 중국 동진의 화가인 고개지의 화론서인 『위진승류화찬魏晉勝流畵贊』에 있는 말이다. 즉 ‘천상묘득’의 본래 의미는 ‘정신세계를 옮겨 절묘함에 이르다.’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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