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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Dec 02. 2017

풍경

風景


淸天窅然空 (청천요연공) 푸른 하늘 깊고 비었는데,

紅枾懸多少 (홍시현다소) 빨간 홍시, 서넛 걸려있네.

更逢當年冬 (경봉당년동) 다시 맞이한 올해 겨울,

風聲已尖酷 (풍성이첨혹) 바람소리 이미 날카롭구나.


2017년 12월 1일 한 낮. 겨울로 접어든 하늘은 한 없이 깊고 푸르며 동시에 비어있다. 생각의 바닥에서 발견되는 비어있음은 진리에 가깝다. 그 비어있음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든 사물에 대하여 끝없는 懷疑와 부정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위대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그의 저서 The Principles of Philosophy (철학의 원리) 제1부 인간 인식의 원리(OF THE PRINCIPLES OF HUMAN KNOWLEDGE)에서 이렇게 말한다. That in order to seek truth, it is necessary once in the course of our life, to doubt, as far as possible, of all things.(진리를 탐구하는 자는 살아가는 동안 한 번은 모든 사물에 대하여 가능한 모든 회의를 해 보아야 한다.) 이 겨울,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가 스스로를 懷疑하고 동시에 모든 사물을 懷疑해보고 싶다. 문득 빨간 감 서넛, 이런 풍경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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