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山茱萸(산수유)
花信飛幾萬*(화신비기만) 꽃 소식 수 만리를 날아,
今日顯華歡 (금일현화환) 오늘 기쁨으로 피었구나.
春去來綠蒼 (춘거래록창) 봄 가면 녹음 우거지겠지,
時時心堅和 (시시심견화) 마음은 갈수록 굳어질 텐데.
2018년 3월 22일 점심시간. 학교 화단에 산수유가 만개했다. 지난봄 처음 학교를 옮긴 나에게 위로를 주었는데 그 꽃 아래서 벌써 일 년을 보내고 말았다.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세월이 갈수록 드러난 것에만 집중하여 마침내 그렇게만 굳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드러난 것의 내부에 분명하게 존재할 진리는 어찌할 것인가?
3.23일 글을 붙인다.
* 이규보의 시 芳信飛來路幾千(방신비래로기천) 그리운 소식 수 천리를 날아와…… 를 용사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