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天中一枝梅
晟華知時節*(성화지시절) 밝은 꽃은 시절을 알아,
善靑靜背愅 (선청정배격) 푸른 하늘도 조용히 뒤를 꾸미네.
昨日春雪冖 (작일춘설멱) 어제는 춘설에 덮이더니,
顯現蓋通啨 (현현개통정) 지금은 온 마음을 덮누나.
2018년 3월 23일 점심시간. 학교 주변에서 푸른 하늘과 절묘하게 어울린 매화 가지 하나를 발견하다. 지난 수요일 오전에 내린 봄눈에 여린 꽃 잎 상할까 염려했는데, 오늘 이 모습으로 찬란하게 나를 덮는다.
금요일 사진을 찍고, 토요일과 일요일 수학여행 답사 중 내내 이 사진과 두보의 시를 생각하며 지냈다. 드디어 집에 도착한 후 글로 옮겨 놓는다.
* 두보의 시 春夜喜雨 중 好雨知時節을 용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