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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07. 2018

凌宵花(능소화)

凌宵花


不遇好時節 (불우호시절) 좋은 시절 만나기 어려워,

情懷加更年 (정회가갱년) 그리움만 더해가네.

漫開霖雨中 (만개림우중) 장맛비 중에도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孤處人蹤滅 (고처인종멸)*외진 곳, 사람 자취조차 없구나.


2018년 7월 6일 오후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 일두 정여창 선생 고택 담벼락에 핀 능소화를 보다. 이제 퇴직을 하시고 훨씬 자유로워지신 양홍래 선생님과 비 오는 날, 동행하였는데 우리가 둘러 볼 동안에는 비가 오질 않았다. 글은 며칠 전 카카오 스토리에 이곳 사진을 올린 오정식 선생의 사진을 보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사진이 아니라 주저하다가 마침내 내 사진을 찍고 글을 붙이니 거의 일주일이 걸렸다. 아름답지만 슬픈 능소화 이야기에 기대어 글을 지었다.


* 너무나도 유명한 유종원의 시를 차용하다. 千山鳥飛絶 萬徑人滅 孤舟笠翁 獨釣寒江雪(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 고주사립옹, 독조한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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