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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Nov 04. 2018

전무후무 퀸,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

전무후무 퀸,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


1. 제갈량


간웅의 표상 조조, 황제가 꿈이었던 그는 안타깝게도 살아서 황제가 되지 못하고 죽고 난 뒤 아들 조비에 의해 황제에 추존된다. 그는 삼국지연의(나관중 작)에서 최고의 악역으로 이 소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정사인 삼국지(진수 편)에서 그는 매우 합리적인 인물로서 그려진다. 하기야 진수가 위나라를 계승한 진나라 사람이니 당연지사다.


반면 손권은 강동의 호랑이라는 별명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담백한 인물이다. 오나라의 대황제로서 형(손책)에게 나라를 물려받아 나라 경영을 비교적 잘하였으나 말년에 태자 책봉 문제 때문에 나라가 위태로워졌다. 오나라에는 최고의 장수 주유가 있었다. 주유는 삼국지연의 전체를 놓고 보아도 뛰어난 인물 10 걸 안에 꼽을 만큼 문 ․ 무가 출중했으나 안타깝게도 전무후무 제갈량과 동시대에 태어난 이유 때문에 빛을 잃는다. 


유비의 나라 촉은 사실은 제갈량의 나라였다. 비록 제갈량이 유비의 덕에 감화되어 견마지로를 다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촉은 존재할 수도 없었고 동시에 유지될 수도 없었다. 그만큼 그는 촉나라에 절대적 존재였고 그 영향은 위나라의 조조에게 오나라의 손권, 주유에게 언제나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 세 나라가 동시에 전면전을 치르는 장면은 삼국지연의에 딱 한 장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적벽대전이다. 물론 2:1의 전쟁이었지만 1이었던 위의 군사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실제로는 역으로 1:4 정도의 전투였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제갈량의 신묘한 계략으로 촉, 오 연합국이 승리하는데 이것은 그 뒤 3국의 鼎立에 큰 영향을 준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제갈량은 비로소 전무후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 


2. 프레디 머큐리


1946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자치령 잔지바르에서 영국 총독부 공무원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의 어릴 적 이름은 '파로크 불사라'였다. 그의 家系나 이름, 외모 등의 면에서 보통의 영국인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 국적을 가졌으며 8세기에 무슬림들에게 쫓겨 인도로 망명한 페르시아인으로서 조로아스터교 교도의 후손이었다. 그 후 아버지에 의해 인도의 뭄바이에서 10대를 보냈으며 이 시기부터 그를 Frederick의 애칭인 프레디(Freddy)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이 시절 그는 '헥틱스(Hectics ; 정신없이 바쁜, 빡빡한 이라는 뜻)'라는 밴드를 결성하였는데, 당시는 보컬을 맡지 않고 그저 키보드만 연주했다. 


1964년에 잔지바르에서 아랍인과 인도인을 규탄하는 운동이 일어나자 그의 가족은 영국으로 완전히 이주하였고, 그는 1969년에 런던의 일링 칼리지(Ealing College, 현 웨스트 런던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위를 받았다. 이 무렵 그는 영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본명을 인도식 이름인 '파로크 불사라'에서 영어식으로 '프레드릭 불사라(영어: Frederick Bulsara)'로 개명하였다. 


그가 바로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다. 어제저녁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았다. 랩소디(Rhapsody)의 사전적인 정의는 ‘격한 감정의 표현’, 또는 ‘열광적인 발언, 정열적인 문장’을 의미한다. 한자로는 狂詩曲(광시곡)으로서 그 의미는 비슷하다. 보헤미안(Bohemian)의 어원은 프랑스어 보엠(Bohême)이다. 보엠은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을 일컫는 말로서 그 지방에 유랑민족인 집시가 많이 살고 있었고 15세기경부터 이들을 프랑스인들은 보헤미안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보헤미안은 문화적 용어로 변모하는데 이를 테면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 그리고 그런 생활을 하는 예술가, 문학가, 지식인들을 통칭하는 말이 되었고, 속물근성의 대명사로 쓰이는 필리스틴(Philistine)과 반대의 의미로 쓰였다. 방랑자(vagabond)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프레디 머큐리가 속한 그룹이 바로 퀸이다. 왜 그들을 전무후무의 반열에 놓는지 그들의 음악이 증명한다. 멤버는 브라이언 메이: 기타/보컬, 프레디 머큐리: 리드 보컬, 존 디콘: 베이스, 로저 테일러: 드럼이다.


그들은 하드 락, 프로그레시브 락, 글램 락, 팝, 포크, 오페라, 디스코 등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잡탕 같은 음악(슈퍼마켓 락)이라는 식의 비평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는 각 멤버가 매우 다른 음악적 취향을 가진 작곡가였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시도라는 호의적인 평도 많았지만 70년대와 80년대 초반의 대중음악 분위기에서는 매우 진보적인 음악일 수밖에 없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A8CVQ-kfJA (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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