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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11. 2019

視不明日聞花信

視不明日聞花信(시불명일문화신)침침한 날 꽃 소식을 듣다.


昨夜夢中聞 (작야몽중문) 어제저녁 꿈에 들으니,

遠近各處發 (원근각처발) 여기저기 핀다더군!

日日別無想*(일일별무상) 나날이 별 생각 없어도,

花影已稀長 (화영이희장) 꽃 그림자는 이미 길어졌구나.


2019년 3월 8일 며칠 먼지가 천지를 뒤 덮더니 오늘은 조금 먼지가 잦아든다. 그 사이로 조금은 파란 하늘이 보이고 또 꽃도 눈에 들어온다. 여기 저기 꽃 소식이 있다. 나에게 있어 꽃 소식은 무엇인가? 팔대산인이 말한 것처럼 매일 특별한 생각 없이 살아간다. 그 사이 꽃 그림자만 길어지고 있다.   


* 팔대산인의 시 諸蓮花翠鳥(제연화취조) 중 한 구절을 용사함. 중국 명나라 왕족 출신의 청나라 초기 승려 화가이다. 본명은 주탑(朱耷). 자는 설개(雪個). 팔대산인은 그의 호이다. 자유분방한 시와 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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