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으로 문학기행 떠난 날.

by 김준식


오늘은 아이들이 통영으로 문학기행을 떠났다. 학교가 지나치게 조용하다. 통영에는 많은 문학가들의 삶이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친일 성향의 작가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위대한 작가가 친일 행적을 있는지 잘 모른다. 이번 문학기행이 끝나고 돌아오면 어떻게 해서 그들이 친일의 행적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지수중학교의 체험활동은 대부분 전교생이 참여한다. 작은 학교의 장점이다. 오늘 우리 아이들이 들리는 곳은 세병관, 동피랑, 유치환 문학관, 박경리 문학관이다. 세병관에서 충무공의 흔적을 보고 마을 살리기를 위한 통영시의 노력을 동피랑에서 보게 될 것이다.

유치환의 친일 행적은 아주 최근에 드러났는데 그가 만선일보(일제 강점기 말기에 만주에서 한국어로 발간된 친 일본 성향의 일간 신문)에 게재한 산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이야기까지는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듣지 못할 것이다. 미리 교육하려고 생각했다가 스스로 철회하고 말았다. 이유는 아직은 어린 중학생들에게 사전에 친일 문학가라고 낙인 찍어 그의 모습을 모두 그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돌아오면 적절한 시간을 이용하여 친일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다.

박경리는 ‘토지’라는 불세출의 명작을 남긴 작가이다. 2008년 타계하기 전에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학에서 친일을 이야기하면서, 친일의 기억을 지워서도 안되지만 친일 때문에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함부로 폄훼해서도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오늘 아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공간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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