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獨聞
風端旣仲春 (풍단기중춘) 바람 끝은 이미 봄의 중간이니,
雲雀噪穹蒼 (운작조궁창) 종달이 하늘에서 떼 지어 노래하네.
蕭閒夊山中*(소한쇠산중) 한가로이 산속을 천천히 걸으니
梅香搖遠散 (매향요원산) 매화 향 아득히 흩어지누나.
2020년 3월 1일 삼일절 오전. 홀로 산 길을 걷는다. 일제로부터 나라를 침탈당한 지 10년쯤 지나 일어난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101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민족은 과연 독립의 상태인가? 외세는 끊임없이 우리를 협박하고 한반도는 허리 잘린 채 신음하고 있다. 독립을 위해 깃털처럼 목숨을 버린 선혈들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우리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다. 오직 자신들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외세와 이념을 이용하는 저 간악한 무리들이 이제는 이 땅의 주인처럼 행세하는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과연 어디인지 암담하기만 하다. 그러한 날 나는 한가롭게 산 길을 걸으며 매화향기에 취하고 있으니 자괴감이 한없이 밀려온다.
김삼연(노찾사) - ‘이 산하에’
1980년대 대학가에선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 투쟁으로 많은 집회가 있었고, 그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집회 등에서 많이 불리던 민중가요 노래패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생겨났다. 민중가요는 민중들의 현실을 내용으로 하여 주로 사랑타령이던 기존의 가요와 차이를 보였으며 따라서 상업적인 성공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 노래패 중 가장 유명한 노래패 이름은 노찾사, 즉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른 노래 ‘이 산하에’는 1989년 그들의 두 번째 앨범에 있는 노래다. 이 앨범은 거의 100만 장(해적 판 포함) 이상 팔린 위대한 앨범이다.
3.1절 아침 이 노래를 들으며 압제와 침략, 독립과 해방 그리고 통일과 자유를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em77O9nNu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