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寂(고적)
飛鳥逐相侶*(비조축상려) 나는 새 서로를 쫓고,
花片搖從風 (화편요종풍) 바람 따라 꽃 잎은 하늘거리누나.
戀戀了無益*(연연료무익) 그리움 쓸모없어라,
佇念來往衆 (저념래왕중) 사람들 오가는데 우두커니……
2020년 7월 7일. 지난 주말, 함양군 지곡면 일두 고택을 스치듯 지나갔다. 해마다 능소화가 장관이라 들렀더니 올해도 여전히 많이 피어있었다. 다만 햇빛이 너무 강한 탓에 사진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만 길을 지나다 우연히 분홍 낮달맞이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그림자가 없는 한적한 곳에 핀 분홍 낮달맞이꽃의 마음이 되어 본다.
* 王維(왕유, 699 ~ 759) 중국 성당 시대의 시인 불교에 심취하여 자를 摩詰(마힐, 유마힐에서 가져 옴)이라 했다. 시, 서, 화에 뛰어났으며 그가 쓴 목란사 중 한 구절을 차운함.
* 李商隱(이상은, 813~858) 당나라 말기의 시인. 杜牧(두목)과 함께 晩唐(만당) 시기의 위대한 시인. 그의 시 무제 이 수(남녀의 그리움을 노래함.) 중 한 구절을 용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