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Aug 25. 2020

나비 날다.

飛蝶(비접)


四時諧妙華 (사시해묘화) 철마다 아름다운 꽃 피어나니,

會誃從因緣 (회치종인연) 인연 따라 만나고 헤어지네.

莊周迷胡蝶 (장주미호접) 장자만 나비에 홀렸을 뿐, 

各喩適志與 (각유적지여) 모든 것은 그 뜻대로인 것을.


2020년 8월 25일 저녁. 페이스 북을 보다가 존경하는 윤병렬 선생님께서 촬영하신 나비 사진을 보고 문득 시를 지어본다. 객체로 나타난 나비에 장주로부터 우리까지 모든 의미를 끌어들이고 또 부여하지만 실상은 나비와 꽃, 그뿐이다. 


세상 여러 가지 일에 우리는 마음을 두지만 그 마음이 사물을 변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기야 인간의 마음이나 의지로 사물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다.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마음 역시 꽃이나 나비 같아서 언제나 잘 살펴보아야 한다. 꽃이 피는 것도 관심을 두어야 보이고, 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역시 마음을 두어야 보이듯이.   


범부의 글처럼 용사 없이 쓰다.

작가의 이전글 나 없음, 깨달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