采眞遊*(채진유) 도를 캐며 노닐다.
無形有情信 (무형유정신) 정과 신은 있지만 형제는 없고,
可得不可見 (가득불가견) 터득할 수 있으나 보이지는 않네.
和悅相紅花 (화열상홍화) 붉은 꽃 서로서로 기뻐하니,
可傳不受然 (가전불수연) 전해지기는 하지만 받을 수는 없네.
2020년 9월 29일 점심시간.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니 길가에 온갖 풀꽃들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 무리 지어 핀 꽃들이 서로를 향해 환하게 웃는다. 작은 풀씨로부터 태어나 험한 여름을 넘기고 이제 소리 없이 만개하여 서로 웃고 즐기다가 마침내 스러지는 것이 저 작은 풀꽃들의 삶인데, 이것은 있는 그대로 진리의 모습이다. 다만 그 느낌은 전해지지만 그 참된 道를 받을 수는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사진은 유홍초)
* 『장자』 天運(천운) 노자와 공자의 대화를 용사함.